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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여주시 미술관 '아트뮤지엄 려' 특별전시 – 조상렬 개인전 개최

 

(TGN 땡큐굿뉴스) 여주시 미술관 '아트뮤지엄 려'에서는 2023년 04월 05일(수) ~ 2023년 04월 16일(일)까지 2023 '아트뮤지엄 려' 첫 번째 특별전, ‘조상렬 개인展 : 붉은 산 - 쾌감으로서’를 개최한다. '아트뮤지엄 려'의 2023년 세 번째 전시가 된다. 이번 전시는 총 30여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작가 ‘조상렬’은 붉은 산을 그리는 작가로 유명하다. 주홍색이라 할 수 있는 붉은 단색으로 농담을 조절하여 산을 표현하는데, 그 색의 느낌이 오묘하다.


그의 작품에서 가장 특이한 점은 채색화이면서 수묵화의 느낌이 난다는 것이다. 보통 동양화에서는 수묵화와 채색화로 나뉜다. 얇은 화선지에 먹이나 물감의 농담을 활용하여 수묵화나 수묵담채화를 표현하거나, 두꺼운 장지에 아교를 칠하고, 때로는 호분(조개껍질에서 얻어낸 흰 물감)을 종이위에 올린 후, 가루 물감을 아교에 녹여서 채색(수간채색:진흙이나 자연물에서 얻은 물감)을 하거나 돌가루를 아교에 섞어 채색을 하는 것(석채)이 일반적인 기법이다. 그러나 조상렬 작가의 작품은 수간채색이면서 수묵화의 농담효과를 함께 느낄 수 있다. 수묵화와 채색화를 자유자재로 다루지 못한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산을 오르는 일은 조상렬 작가 작업의 일부가 된다. 그런데, 왜 붉은 산을 그리는 것일까? 그 이유는 작가의 유년시절 경험에 기인한다. 초등학교 시절, 여름 장마로 유난히 물이 붉은 개울에서 아이들과 담력 겨루기를 한 적이 있었다. 밧줄로 몸을 묶고 물에 들어갔다가 끈이 끊어지면서 정신을 잃었는데, 그때 시야 가득히 들어오던 붉은 흙탕물의 기억이 그의 의식에 깊이 잠재된 것이다. 비록 죽음이라는 것의 의미는 깨닫지 못했지만, 훨씬 단순하며 강력한 근원적인 공포, 두려움에 위압 당했을 것이다. 그 두려움은 잊혀진 듯하다가도 때때로 되살아난다. 그렇게 빨간색은 작가에게 죽음의 이미지로 깊이 각인됐다.


세월이 흘러 청년 시절 자주 가던 지리산에서 경험한 짙은 안개. 한 치 앞도 보이지 않고, 일체의 사물과 단절된 그 절대 고독의 순간에 유년 시절의 붉은 흙탕물의 자신과 다시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전업 작가로서, 추상화, 인물화, 산수화 등 여러 영역을 섭렵하면서도 결국 천착하게 된 지점은 그의 기억과 경험이 자리한 곳이었다. 본인의 작업에서 유년의 기억과 젊은 시절의 방황이 무의식에서 배어 나와 자연스럽게 붉은 산으로 치환됐다. 죽음에의 공포는 삶의 열망을 자극한다. “죽음이 삶의 이면에 존재한다는 사실이 삶의 본질이라는 깨달음을 얻은 후, 삶을 치유하는 자연으로서의 산이라는 개념을 시각화한 이미지가 ‘붉은 산’ 연작이다.” 라고 작가는 말한다. 작가에게 있어서의 산은 심연과 직면하는 물리적 심리적 공간이고, 삶을 통찰하며, 그 의지를 다지는 공간이다. ‘붉은 산’ 연작은 이러한 사유와 정서적 치유, 미적 쾌감을 시각화한 결과물이다.


작가 조상렬은 색소폰 연주가 취미이다. 외롭거나 고독할 때, 그리고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색소폰 연주를 한다. 결국 자신의 존재와 감정을 표현하는 또 다른 수단이다. 그렇게 ‘붉은 산’ 전경의 색소폰은 붉은 산과의 거리를 두고 위치한다. 이렇게 일정한 거리를 두고 배치된 색소폰은 산이 대표하는 자연과 유리되어 사는 현대인을 상징한다. 일상에 쫓겨, 자연과 합일되지 못한 인간의 갈망이 바로 색소폰 이미지가 갖는 의미이다. 따라서, 색소폰은 억압과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를 획득하고 싶은 그의 의지의 표상이다.


또한, 근경의 색소폰은 원경의 붉은 산과 이중 복층구조를 이루어 그림에 표현상 깊이감의 효과를 주는 동시에 상징적으로는 자연과 인간과의 괴리감을 보여준다. 그리고, 산이라는 시각적 공간과 색소폰 음악의 청각적인 감각을 화면 속에 융화시키는 이중구조를 통해 통일감을 얻도록 노력했다. 산(자연)과 공존하며 그 안에서 왜곡되고 훼손된 인간의 본성을 회복한 삶은 아마도 현대사회가 복잡해질수록 더욱 갈구하게 되는 인간의 본능적 바람일 것이다.


산은 예로부터 많은 작가들이 천착하는 주제였다. 그것은 자연이란 만물의 원천인 동시에 인간의 삶의 근원이고 안식처이며, 영혼을 정화하는 치유의 힘을 지니고 있다는 믿음에 기인한다. 그 인식론적 방법에 있어서 다를 뿐이지 예술과 학문, 그리고 종교는 그 궁극의 목표로 세계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표현하고자 하는 것에 있어서는 동일하다. 조상렬의 작업은 그러한 맥락에서 얻은 노력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뉴스출처 : 경기도 여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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