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역사의 진실을 밝히는 길에 함께 하겠습니다>

2020.05.14 19:17:58

역사와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노력해온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위한정의기억연대(이하 정의연)’와 윤미향 당선인을 향한 공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을 빌미로 친일, 반인권, 반평화 세력이 역사의 진실을 바로 세우려는 운동을 폄하하려는 부당한 공세에 불과합니다.

 

 

일본군 성노예제는 인류 역사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참담하고 악랄한 전쟁범죄였습니다. 하지만 일제로부터 해방된 지 반세기가 지나서야 겨우 세상에 알려졌고 이조차도 피해생존자의 증언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정의연은 우리 사회가 잊고 있고 외면했던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공론의 장으로 나오게 하는데 큰 역할을 해왔습니다. 정의연의 활동은 일본군 성노예 문제 피해의 심각성과 전범국가 일본 잔인함을 드러내는 도화선이 됐습니다. 또한 정의연은 피해자를 배제하고 역사의 진실을 덮으려는 굴욕적인 2015년 한일합의를 폐기하기 위해 온 힘을 다했습니다. 전국, 전 세계에 세워진 소녀상은 정의를 기억하고 역사의 진실을 밝히는 운동,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을 지키려는 여성인권운동, 평화운동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정의연은 강력한 국제적 연대를 통해 국제사회에 일본의 만행을 알리고, 전시 성폭력 문제를 핵심 주제로 만들어냈습니다. 일본군 성노예 문제를 한·일간의 문제로만 국한하지 않고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여성폭력의 실상을 고발하고 전쟁 반대와 평화운동을 전개해 올 수 있었던 것은 국경과 대륙을 초월해 인류적 공감대를 이끌어낸 노력 덕분입니다.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운동이 없었다면 전시 상황에서 인권이 어떻게 짓밟혔는지, 그 먼 땅에서 여성들이 어떻게 희생됐는지, 일본이 어떤 일을 저질렀는지 세상에 드러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도 강대국 일본 눈치를 보며 피해자를 지우고 역사를 왜곡하려는 세력들에 의한 식민사관이 득세하고 있을 것입니다.

 

이 운동은 정의연이 혼자 한 것도 아니고 윤미향 당선인 혼자 한 것도 아닙니다. 일본군 성노예 문제에 정부도 어떤 기관도 그 어느 누구도 관심 갖지 않았던 1990년 11월 16일, 37개 여성단체의 힘으로 정의연의 전신이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결성되었고, 수많은 시민, 지지자들과 함께 30년의 세월 동안 1439차의 수요시위를 진행하며 만들어낸 세계 유례가 없는 전쟁반대 평화운동입니다.

 

역사의 진실을 왜곡하려고 하는 세력들은 국민과 역사 앞에 사죄해야 합니다. 일본군성노예제 운동에는 수많은 시민사회단체의 피땀이 어려있습니다. 오랜 믿음에 기반한 피해자와 윤미향 당선인 간의 이간질을 멈추고 일본군 성노예 문제 해결을 위해 전심전력해온 단체와 개인의 삶을 더 이상 모독하지 마십시오. 이는 메신저를 공격해 메시지를 훼손하려는 전형적인 수법입니다. 정의를 회복하고 평화를 갈구하는 국민적 염원을 짓밟지 마십시오.

 

우리 국회의원들과 당선인들은 지난 30년 간 정의연이 해온 노력을 존중하고 높이 평가합니다. 정의연이 설혹 작은 실수가 있다 하더라도 이로 인해 활동의 의미와 성과가 부정되어선 안됩니다.

 

국회 또한 피해자를 지원하고 12·28 한일합의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우리는 ①일본 정부의 진정한 공식 사죄 ②법적 배상 ③역사 왜곡 중단을 위해 끝까지 싸워나가겠습니다. 또한 일본군‘위안부’ 문제의 올바른 연구조사와 역사교육, 국내외적 홍보를 위한 기구를 설립하도록 지원하겠습니다. 나아가 세계 전시성폭력 문제 해결을 위해 국제적으로 연대·협력하고 정부와 시민사회가 적극적 역할을 하도록 뒷받침하겠습니다.

 

2020년 5월 14일

 

강창일 김상희 김영주 우상호 남인순 박홍근 홍익표 송갑석 송옥주

정춘숙 제윤경 고민정 양향자 이수진(동작을) 임오경

임홍희 기자 ihh@t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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