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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교육지원청

마을과 함께 ‘지역 맞춤형 교육과정’ 실현하는 포곡고

지역 연계 미술 동아리의 지역 소상공인들과 함께한 간판 디자인 제작

 

(TGN 땡큐굿뉴스) ‘마을이 살아야 학교도 산다’라는 말이 있다. 이제 교육은 학교 교실 안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닌, 학생들 삶의 공간 즉, 마을로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학교를 중심으로 한 지역 교육공동체가 함께 교육 생태계를 구축하고, 교육적 역량을 높여 가는 모습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다. 최근 용인에 위치한 포곡고(교장 임우현)가 이러한 지역 맞춤형 교육을 실천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 지역 소상인들과 함께 한 간판 디자인 제작

포곡고는 교육과정 안에 마을을 담아내는 작업을 5년 전부터 꾸준히 시도하고 있다. 학생들이 학교 안에서의 배움을 삶 속에 실천하는 경험을 통해, 지역사회에 기반한 글로컬 인재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다. 전교과에서 이뤄지는 마을 연계수업과 마을 연계 학생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특히 ‘지역연계 미술 융합활동’은 학생이 가진 재능을 통해 지역 발전에 직접 참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포곡고 ‘지역브랜드디자인’ 동아리 학생들을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는 ‘지역 디자인’ 활동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마을 벽화 작업을 시작으로 마을 디자인 쇼핑백과 우산 제작, 마을 지도 만들기 등 마을을 수업 과정으로 담아내어 학생들이 마을에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학교 주변 상점 4곳의 간판을 학생들이 직접 디자인한 작품으로 설치하기로 했다. 동아리 시간을 통해 지역 상점을 찾아가 인터뷰를 하고, 의견을 반영해 몇 차례나 수정한 끝에 완성한 디자인 간판이 지역업체의 도움을 받아 실제 간판으로 탄생했다.


간판 디자인에 참여한 학생들은 “앉아서 그림을 그리는 것보다, 직접 지역 상인들과 소통하며 저의 미술적 가능성을 확인해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윤다빈, 고1)” “창의적이고 예쁜 디자인을 만드는 것뿐 아니라, 상인분들이 원하는 디자인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해보는 시간이 의미 있었어요.(허유빈, 고1)”라고 소감을 말헀다.


마을 상점의 간판 디자인 작업에 참여한 학생들의 말에서 단순히 그림을 그리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수업이 아닌 미술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자신의 삶으로 가져오는 과정을 배웠음을 느낄 수 있다. 이처럼 자신의 재능을 통해 지역사회에 참여하는 미래시민의식을 자연스럽게 익혀가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포곡고가 지향하는 삶과 연계한 교육이다.


◇ 지역의 낙후된 곳을 전시 공간으로 만든 도자기 설치 미술

또 다른 시도도 이어졌다. 간판조차 낡고 허름했던 한 식당 벽면에 120점의 학생 도자기 작품이 걸렸다. 포곡고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마을’을 주제로 디자인한 도자기 그릇이 마을의 한 상점 벽면에 설치 미술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지역을 홍보하기 위한 디자인 작업을 설치 미술로 확장한 데에는 마을의 도자기 공방 작가의 도움이 함께 했다. 학생들에게 초벌 도자기를 공급하고, 학생들이 디자인하고 색깔까지 덧입힌 것을 1200도가 넘는 가마에서 구워내는 과정을 지원했다.


작품이 걸리기까지 어려움도 많았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학생들의 작품을 설치한 장소를 섭외하는 것이었다. 이 프로젝트를 이끈 최선경 교사는 “공간 섭외를 위해 지자체에 의뢰했지만 여러 문제를 고려하다 보니 설치가 쉽지 않더라고요. 그런데 마을 부녀회장님과 지역 소상공인 모임이 이 문제를 해결해주셨어요. 덕분에 장소를 제공해주신다는 분부터 설치를 도와주시겠다는 분까지 나타나면서 장소 섭외부터 설치까지 일사천리로 이루어졌지요. 학교가 지역과 함께 한다는 것이 학생들의 교육활동에 얼마나 큰 시너지가 되는지 깨달을 수 있었어요. 지역사회의 도움을 받은 학생 작품 설치가 지역과 상점을 알리는 데 도움이 되고 제품 판매까지 영향을 미치더라고요.”라고 말했다. 종합해보면 마을을 학생들의 손으로 디자인하겠다는 기획에서, 도자기 제작, 장소 제공에 이르기까지 이번 설치 미술 활동은 마을과 학교의 공동작품이라 할 수 있다.


한편 이번에 공간을 제공한 ‘목림식당(용인시 처인구 포곡읍)’은 지역 사람만 아는 포곡읍의 30년 된 숨은 맛집이다. 유명해지면 많은 손님들을 감당하기 힘들어질 것을 우려해 ‘식객’으로 유명한 만화 작가 허영만 님의 인터뷰 요청도 두 번이나 거절한 곳이다. 사장님은 “학생들의 솜씨를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 식당 벽이 미술관이 된 것 같아.”라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하굣길에 포곡고 학생들은 무리를 지어 자신들의 작품이 설치된 식당을 찾았다. 하나 하나가 모여 물결처럼 큰 작품을 이루는 도자기 작품을 보며 자신이 작품을 만들었다는 성취감과 많은 사람들이 이 공간을 찾아줬으면 하는 바람을 이야기한다. 학교가 마을의 이야기를 만들고 그 이야기가 마을 사람들과 같이 읽혀지는 모습을 보니 마을로 향해 난 길을 걷고 있는 포곡고의 다음 활동이 기대된다.


포곡고 임우현 교장은 “미래교육은 학교 안에서만 이뤄지지 않는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는 이 마을 모두가 훌륭한 교육의 현장”이라며 “앞으로도 마을과 함께하는 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우리 아이들의 창의적인 역량을 세상을 향해 마음껏 발휘하게 하여 글로컬 인재로 키워내는 포곡고의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현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지역과 상생하고, 그 안에서 참여적인 인재를 양성하려는 포곡고의 교육철학이 펼쳐낼 또 다른 마을의 변화는 무엇일지 기대된다.


[뉴스출처 : 용인교육지원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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